예수는 그들을 위해 기도한 적 없다.
2025-09-15 11:59:43
• 국가조찬기도회 이봉관 회장의 뇌물 사건과 이배용 부회장의 매관매직 의혹은 국가조찬기도회의 폐해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 이번 사건으로 위정자를 위한다는 국가조찬기도회는 어디까지나 형식만 기도회일 뿐이지 고위 관료들의 네트워크로 작용해 왔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교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국가조찬기도회를 '폐지'해야 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강영안 교수(서강대 명예)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좋은나무'에'국가조찬기도회는 폐지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한국교회의 전통 속에서 자생적으로 형성된 예배와 기도의 자리가 아니라, 정치 권력과 종교 권력이 서로의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무대였다고 했다.
• "군사 정권 시절, 교계 지도자들은 이 자리를 통해 정치 권력과 밀착하며 종교적 영향력을 넓혔고, 정치인들은 기도를 빌려 국가주의적 비전을 정당화했습니다."
• 국가조찬기도회는 성경적이지도 않으며, 예수 또한 정치 권력자들을 위해 기도한 적도 없다고 했다.
• "성경을 보십시오. 예수님은 종교 권력자나 정치 권력자와 함께 앉아 그들을 위해 따로 기도하신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죄인들과 함께하시며 그들과 더불어 먹고 마시고 기도하셨습니다. 바울이나 베드로 역시 로마 황제나 총독을 위해 별도의 기도회를 연 적이 없습니다. 교회가 권력과 나란히 서게 된 것은 이미 교회가 지배 체제의 일부로 편입된 이후였습니다."
• 강영안 교수는 권력자와 종교인 등의 네트워크로 전락한 국가조찬기도회는 종교적 언어로 포장된 정치적 의례에 불과하기에 폐지되는 게 마땅하다고 했다.
• "정치와 종교가 결탁한 이러한 기도회는 이제 폐지되어야 마땅합니다. 기도의 본령을 벗어났을 뿐 아니라,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사회적 불신만 키우기 때문입니다. (중략) 교회가 진정 드려야 할 기도는 정권의 안정이나 국가의 번영을 위한 형식적 기도가 아니라, 고통받는 형제자매의 눈물을 기억하는 기도입니다. 교회는 권력자와 함께하는 기도회를 내려놓고, 병원 병상에서, 쪽방촌과 이주 노동자 숙소에서, 난민의 천막과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드려지는 기도를 회복해야 합니다. 그곳에서 드려지는 기도야말로 하나님께 상달되는 참된 기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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