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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요약
현존, 긍휼, 평화(시편 24:1-10 / 마태복음 5:3-12) - 3월 22일
2026-03-29 07:39:24
전주강림교회
조회수   13

   오늘은 팔복의 마지막 시간으로 마태복음 5장 7절에서 9절 말씀을 중심으로 현존, 긍휼, 평화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복된 삶의 태도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8절 말씀은 마음이 청결한 자가 복이 있으며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흔히 우리는 깨끗한 거울이 사물을 잘 비추듯 마음을 닦아야 하나님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인간의 육신으로는 결코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없다는 것이 성경의 일관된 가르침입니다. 모세조차 하나님의 얼굴이 아닌 등만을 보았으며, 신약 성경 역시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마음이 청결하여 하나님을 본다’는 것은 시각적인 관찰이 아니라, 예배와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깊이 경험하는 ‘현존’의 차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성경에서 ‘청결’을 뜻하는 ‘카다로스’라는 단어는 단순히 깨끗함을 넘어 ‘혼합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레위기에서 두 종자를 섞어 뿌리지 말라고 가르치듯, 청결한 마음이란 세상의 염려와 욕심으로 나누어지지 않은 ‘한 마음’을 뜻합니다. 우리가 주일 오전 9시와 11시에 정해진 시간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이유는 바로 이 나누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하나님의 현존에 깨어나기 위함입니다. 세상 속에서 내 인생의 주인 노릇을 하며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잊기 쉽지만, 예배는 삶의 진짜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다시 기억하고 그분의 임재 앞에 나를 온전히 노출시키는 시간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예배의 자리에서조차 여러 생각과 분심 등으로 인해 마음이 나뉘곤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예배는 설교를 통해 지식을 얻거나 단순히 감동을 받는 소비적 행위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께 온 마음을 쏟아내는 과정입니다. 유진 피터슨이 말했듯 예배는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며, 하나님의 주도하심에 수동적으로 나를 맡기는 훈련의 시간입니다.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통해 역설적으로 내 인생의 주도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깨닫게 되며, 이러한 훈련이 쌓일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온전히 누리는 ‘현존’의 삶을 살게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현존을 경험하고 그 사랑 안에 머무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타인을 향한 ‘긍휼(자비)’의 삶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성경이 말하는 긍휼은 내가 여유가 있을 때 남는 것을 나누어 주는 호의가 아닙니다. 그것은 내가 줄 수 없는 상황임에도, 심지어 정서적으로 전혀 마음이 가지 않거나 하기 싫은 순간에도 하나님의 사랑에 의지해 나의 것을 내어주는 마음입니다. 산상수훈을 듣던 가난한 이들에게 주님이 긍휼을 요구하신 것처럼, 우리 역시 예배에서 만난 하나님의 사랑을 힘입어 타인의 고통에 참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현존 안에서 긍휼을 실천하는 자는 공동체 안에서 ‘평화’를 이루는 자가 됩니다. 여기서의 평화는 강한 힘으로 질서를 억누르는 세상적인 방식이 아니라, 나를 포기하고 내가 먼저 죽어가는 그리스도적 방식을 통해 성취됩니다. 예배 중에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나의 힘을 빼는 법을 배운 사람은, 세상에서도 자신의 권리를 내려놓고 평화를 일구며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명해 냅니다. 
   결국 우리가 드리는 이 예배의 시간은 단순히 종교적 의례를 지키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현전에 온전히 깨어나는 생명의 시간입니다. 예배 가운데 부어주시는 그 사랑의 능력으로 만나는 모든 이들을 자비함으로 대하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평화의 공동체로 만들어 갑시다. 나누어지지 않은 청결한 마음으로 날마다 하나님을 경험하며, 이 땅에서 긍휼과 평화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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