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삶의 모든 것을 지탱하는 '근원적 토대'입니다. 우리는 지난 시간에 이어 바벨론 포로기 이후 고국으로 돌아와 성전을 재건하는 에스라서의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70년의 포로 생활 끝에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폐허가 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42,360명의 백성은 분명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신앙을 삶의 한 부분이 아니라, 인간 삶 전체의 '근원적인 토대'로 다시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신앙의 길을 걷는 이유는 단순히 종교 활동을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이나시오 로욜라가 고백했듯이,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을 통해 얻는 지혜는 평생의 공부와 경험으로 얻은 지식의 총량보다 훨씬 큽니다. 참된 신앙은 우리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건강한 가치관과 타인을 대하는 평안의 마음, 그리고 세상의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참된 지혜를 주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여정에는 기쁨과 슬픔이 늘 공존합니다. 오늘 본문인 에스라 3장은 성전 건축을 위해 모인 백성들이 드디어 성전 지대의 기초를 놓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영적인 새해인 7월을 맞아 예배로 마음을 새롭게 하고, 석수와 목수를 사서 실제적인 건축의 첫걸음을 뗐습니다. 기초가 놓였을 때, 많은 이들은 기대와 소망으로 기뻐하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큰 통곡의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과거 솔로몬 성전의 영광을 기억하던 노인들은 지금 세워지는 기초가 이전 성전에 비해 너무나 보잘것없고 초라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마음을 다해 신앙생활을 하고 헌신해도, 때로는 열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도리어 삶의 형편이 뒤로 밀려나는 듯한 좌절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이 주는 가장 큰 위로는 신앙의 길이란 원래 슬픔과 기쁨, 아픔과 환희가 함께하는 여정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세상의 어떤 기쁨도 완전하지 않으며, 한 사람의 기쁨 뒤에는 다른 이의 아픔이 담겨 있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세상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는 예배의 신비와 우리의 사명이 거친 여정을 온전히 걸어가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예배 공동체'입니다. 성경은 기쁨의 함성과 슬픔의 통곡이 뒤섞여 멀리서는 그 소리를 구분할 수 없었다고 기록합니다. 예배의 자리는 각기 다른 형편의 성도들이 모여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기쁨을 나누며, 결국 모든 소리가 하나님을 향한 거대한 감격의 찬양으로 승화되는 자리입니다. 슬픔 가운데 있는 이들이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소망을 발견하고 다시 일어나는 것, 그것이 예배의 신비입니다.
나아가 우리에게는 중요한 사명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이 부정해지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병자에게 손을 내밀어 그들을 고치셨던 것처럼(접촉 신학), 우리도 예배에서 얻은 사랑을 들고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절망과 실패 속에 있는 이웃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어, 그들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어 주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강림교회가 서로를 위로하는 참된 공동체가 되고, 세상의 상한 마음을 치유하는 복된 통로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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