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을 세우는 일은 우리의 신앙을 세우는 일입니다. 우리는 7월부터 에스라서를 통해 무너진 성전을 다시 세우고 신앙의 토대를 구축하는 과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에스라서가 보여주는 성전 건축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건물을 짓는 행위를 넘어, 사도 바울이 강조했듯 성령이 거하시는 우리 각 개인의 '신앙'을 견고히 세워가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단순히 현실을 도피하거나 신의 위로만을 구하는 '아편' 같은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은 결코 줄 수 없는 새로운 삶의 비전을 보여주며, 이기적인 삶에서 벗어나 타인을 향한 환대와 관대한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우리를 독려합니다. 이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이들이라면 마땅히 고된 여정을 감수하며 자신의 삶을 신앙으로 세워가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신앙의 여정에는 반드시 장애물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신앙의 길을 걸어갈 때 아무런 저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에스라 4장에는 성전 건축을 집요하게 방해하는 대적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도와주겠다며 천사의 얼굴로 다가왔으나, 곧 본색을 드러내어 뇌물을 주고 권력을 동원하며 약 20년 동안이나 성전 건축을 멈추게 했습니다. 성경이 성전 건축과 상관없는 후대 왕들의 이야기까지 굳이 언급한 이유는, 신앙을 방해하는 세력이 어느 시대에나 한순간도 예외 없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영적 여정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대비해야 합니다.
첫 번째 장애물: 하나님을 도구로 삼는 '혼합주의 신앙'
오늘 말씀이 경고하는 첫 번째 장애물은 '혼합주의 신앙'입니다. 대적들은 자신들도 똑같이 하나님을 섬기니 건축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려 했습니다. 건강한 신앙은 하나님을 나의 방식으로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식으로 나를 길들여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이용해 덕을 보려는 마음만으로는 결코 하나님과 일치되는 자리에 나갈 수 없습니다. 참된 신앙의 목표는 하나님 그분을 구하고 그분과 동행하는 삶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두 번째 장애물: 가장 가까운 이들과의 '애착'
두 번째 장애물은 의외로 우리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스라엘을 힘들게 한 이들은 멀리 있는 적이 아니라 바로 옆 동네 사마리아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내면 평화를 깨뜨리고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이들은 대개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동료들입니다. 또한 우리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지나치게 '애착'하느라 도리어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데 방해를 받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부모와 형제를 버려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은, 그들로부터 참으로 자유로워져야 비로소 하나님을 온전히 따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가장 가까운 이들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대하고 그 관계 속에서 평안을 유지하는 것이 곧 신앙의 중요한 척도가 됩니다.
주님의 지혜로 장애물을 넘어갑시다. 우리 앞에는 여전히 다루기 힘든 신앙의 걸림돌들이 놓여 있습니다. 하나님을 수단으로 여기는 마음, 가까운 이들이 주는 영적 도전들이 우리를 넘어뜨리려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에게 이 모든 어려움을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주시는 분입니다. 끈질긴 장애물 앞에서도 낙심하지 말고, 날마다 주님을 의지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신앙의 여정을 담대하게 걸어가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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