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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요약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시편 34:15-22 / 마태복음 5:1-12) - 2월22일
2026-02-28 13:23:22
전주강림교회
조회수   21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번 주에는 예수님께서 본격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펼치시며 선포하신 가르침, 즉 마태복음 5장에서 7장에 이르는 ‘산상수훈’의 말씀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당시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리를 다니며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고 온갖 질병과 아픔을 고쳐주셨으며, 그 소문은 이스라엘을 넘어 이방 지역인 시리아에까지 퍼져 수많은 무리가 주님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 앞에 모인 그 무리와 제자들을 향해 하나님 나라 백성이 누려야 할 참된 복에 대해 말씀하시기 시작했는데, 그 첫 번째 선포가 바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라는 팔복의 첫 문장이었습니다.
   본격적인 말씀에 앞서 우리가 명확히 해야 할 사실은, 이 산상수훈의 가르침이 결코 어떤 특별한 소수나 영적으로 뛰어난 제자들만을 위한 훈련 지침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혹자는 이 말씀들이 지키기에 너무나 어렵고 강력한 도전이기에 특별한 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를 향해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단언하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노력해서 도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이미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우리가 가진 정체성임을 일깨워 주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산상수훈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일상의 삶에서 마땅히 살아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이며, 비록 우리가 삶의 자리에서 때때로 실패할지라도 끝내 붙들어야 할 하나님 나라의 원리입니다.
   주님께서 가장 먼저 복되다고 선언하신 ‘마음이 가난한 상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단순한 물질적 빈곤이나 겸손함을 넘어서는 훨씬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성경 원어인 헬라어에서 가난을 뜻하는 ‘포토코이’는 단순히 조금 부족한 상태를 말하는 ‘페네스’와는 달리,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저히 생존할 수 없는 ‘절대 빈곤’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누가복음에 등장하는 거지 나사로나 자신의 생활비 전부를 드린 과부의 상태를 묘사할 때 사용된 단어로,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비참함과 갈급함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러한 절대적인 가난의 상태를 자각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마음속에 커다란 구멍을 가진 존재와 같습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물질이나 명예, 심지어 타인의 인정과 사랑으로도 인간의 마음은 결코 온전히 채워지지 않습니다.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갈구하는 이유는, 인간은 오직 하나님으로만 채워질 수 있는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가난한 자란 자신의 빈곤한 실상을 정직하게 대면하고, 하나님만이 나를 온전히 만족하게 하실 수 있음을 깨달아 그분을 절대적으로 의존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신앙의 선배들 중 성 안토니가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사막으로 들어간 것이나, 엄격한 봉쇄 수도원에서 최소한의 것만으로 살아가며 오직 하나님만을 구하는 수도자들의 삶은 이러한 절대적 의존이 주는 참된 자유와 행복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잘 보여줍니다. 특히 한 수도자가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에 방해가 될까 봐 바나나조차 끊었다는 일화는, 우리 신앙의 중심이 무엇을 향해야 하는지를 깊이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을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거나, 나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분으로만 한정 짓곤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복은 나의 필요가 채워지는 것을 넘어, 하나님 자신을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를 경험하는 데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자신의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을 알고 하나님을 구하는 자가 바로 하나님 나라를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아빌라의 테레사의 기도처럼 하나님을 소유한 사람은 이미 모든 것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세상적으로는 부유할지라도 영적으로는 하나님 없이는 단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절대적 빈곤자임을 잊지 않기를 원합니다. 그 가난한 마음으로 날마다 주님을 구하며,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부요함과 만족을 오직 하나님 안에서 누리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갈급한 마음으로 나아가는 우리를 깊이 만나주시고, 우리 영혼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풍성함을 충만하게 허락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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