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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요약
축제의 영성 - 1월 5일
2025-01-11 17:41:00
전주강림교회
조회수   14

사무엘하 6:12-19 / 요한복음 10:7-10

오늘 구약의 본문은 블레셋에게 빼앗겼던 “법궤”를 다윗 성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법궤를 보관할 능력이 없음을 인정하고, 다시 이스라엘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이 법궤는 오벳에돔이라는 사람의 집에 보관되어 있다가 다윗 성으로 옮겨오게 되었습니다. 법궤는 하나님을 상징하기에 근엄하고 엄숙하게 옮겨져야 합니다. 법궤를 맨 제사장들이 여섯 걸음을 옮겼을 때에, 법궤를 맨 행렬이 멈춥니다. 그리고 소와 살진 양을 잡아서 제사를 드렸습니다. 대단히 엄숙한 제례가 펼쳐집니다. 그런데 이 법궤가 다윗 성으로 옮겨지기 시작하자 다윗은 그 법궤의 행렬을 따라가면서 기뻐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라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절대적 위엄에 차 있어야 하는 왕이 왕관, 용포, 용띠를 다 벗어버리고 오직 모시로 된 앞치마 비슷한 “에봇” 하나 걸치고 너무도 좋아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왕이 춤을 추고 있다면 그 밑의 고관대작 신하들도 어울려 춤을 추었음이 분명합니다. 백성들도 왕과 신하들과 함께 춤추며 그 잔치의 대열에 신명나게 참여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는 신분의 높고 낮음이 없었고, 막힌 담도 없었습니다. 주님의 궤인 법궤를 옮기는 그 자리는 왕과 고관대작들과 모든 백성들이 한데 어울려서 덩실덩실 춤을 추며 웃고 즐기는 신나는 잔치 자리가 되었습니다. 다윗은 거기에 모인 모든 백성들에게 떡과 고기와 건포도 등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잔치의 주인인 다윗 왕이 빈손으로 백성들을 보내지 아니하고 귀한 음식을 백성들과 함께 나눔으로 축제를 마무리합니다. 이 모습을 곰곰이 생각하면 할수록 다윗의 멋진 축제의 영성이 담겨있는 모습입니다. 종교적 틀에서 생각해 보면 거룩한 성물인 법궤를 옮길 때는 장엄하고 엄숙하고 숨조차 쉴 수 없는 경건함과 고요함 속에서 법궤를 옮겨야 맞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모든 권위를 다 내려놓고 백성들과 함께 춤을 춥니다. 이 장면에서 다윗을 존경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축제는 왕과 고관대작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모든 백성들과 더불어 신분의 담을 헐고 몸과 마음이 하나 된 멋진 축제였습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을 축제로 승화시킨 다윗의 영성은 예수님에게서 꽃피우고 완성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자주 자주 축제의 비유로 설명했고, 잔치의 형태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예수님은 가는 곳마다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잔치를 벌이곤 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의 만남은 기쁨이 되어야 함을 가르쳤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인생은 속세를 등진 고독한 수도자의 삶이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축제와 잔치의 인생이어야 합니다. 인간의 삶에는 경제 문제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인간이 생존을 위해 흘리는 땀과 노력은 거룩한 행위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삶이 풍성해지려면 생존에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더 풍성한 생명은 보람 있는 삶을 말합니다. 의식주를 넘어서서 삶의 의미와 보람을 발견할 때 인간은 가슴 벅찬 감동의 삶을 살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 지점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인간에게는 생존도 소중하지만 생존에 의미와 보람을 찾고,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생존이 될 때 풍성한 인생을 살게 됩니다. 의미와 보람은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삶에서는 얻을 수가 없습니다. 모두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의미와 보람과 가치를 얻게 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예수님은 종교적 근엄함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간 것이 아니라 먹고 마시는 잔치의 주인공으로서 사람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어렵고 복잡한 율법의 해석과 율법의 준행을 따지면서 사람들을 가르치지 않으셨습니다. 모든 사람들을 존중하고,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심으로 모두에게 스스럼없이 친구가 되었습니다. 새해 우리 교회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본받아 긴장보다는 더 풍성한 잔치가 열리는 교회로 만들어갑시다. 더 귀한 목회자를 모시기 위해 치열한 논쟁도 있어야 하고, 떠나는 목사와 작별해야 하는 아쉬움과 부담이 있기도 하겠지만, 이 모든 것을 오히려 축제의 영성으로 승화시켜서 더 풍성하게 한해를 살아냅시다. 더 나아가서 우리 교회가 만들어 내는 축제의 영성이 우리 사회에 스며들어서 지금 극도로 긴장해 있는 우리 사회가 말랑말랑해지고, 틈과 여백이 생기는 사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긴장해 있어서 터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축제의 영성으로 새해 우리에게 밀려오는 인생의 파고와 마주한다면 우리는 넉넉하고, 여유롭게 또 한 해를 감사와 행복으로 살아낼 수 있습니다. 새해 우리의 인생에도, 우리 교회에도, 우리 민족에게도 풍성한 축제, 기쁨의 잔치가 열리는 역사가 있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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