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왕기상 6:11-14 / 에베소서 3:1-13
신앙의 길에서 내가 어떤 존재인지 알아가는 것은 중요합니다. 오늘 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먼저 사도 바울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울은 자신을 하나님과 관계 안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씀 1절을 보면 바울은 “자신이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갇힌 몸이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바울이 감옥에 있는 것이 “예수님 때문에 갇힌 것이다”라고 이해할 수 있지만 “그리스도에 의해서, 그리스도의 주도로 갇히게 된 것이다”라고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자신을 감옥에 넣은 분이 주님이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바울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유대인들이 고발하고, 그 고발에 따라 로마의 관리, 로마의 힘이 그를 감옥에 넣은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그들이 자신을 감옥에 넣은 것이 아니라, 로마의 힘이 자신을 감옥에 넣고, 그의 삶을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삶을 주관하고 그리스도의 주도에 의해서 된 일이다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도 바울은 자신을 하나님과 관계 안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어떤 사람의 아내로, 어떤 사람의 남편으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언제나 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신앙인들은 하나님과 관계 안에서 자신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었고, 하나님의 주도를 따라 살아가는 자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바꾸어 이야기하면 성경은 나 자신을 누구라고 하는지를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말씀을 통해 자신에 대해 세 가지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첫째 바울은 7절에서 자신이 “복음을 섬기는 일꾼이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 고백은 어떤 특정한 사람, 특정한 시간, 교회 사역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든 삶에 적용되어야 합니다. 즉 우리가 다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르심을 입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에게 맡겨주신 일을 감당하면서 이 땅을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일, 하나님이 맡겨주신 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일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가 드러나고 하나님의 뜻이 드러나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둘째 사도 바울은 8절에서 자신을 “모든 성도 가운데서 지극히 작은 자”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경험한 사람은 자신이 그 은혜를 받을 수 없는 자임을 너무나 잘 알기에 자신을 가장 낮은 자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은혜가 주는 역설입니다. 세상은 시간 지나면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실력 있고 능력 있는 자가 되지만 그리스도인은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해 가면 도리어 자신이 자격 없는 자라는 것을 더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빛으로 진짜 자신을 보기 때문에, 빛이 밝을수록 티와 흠이 잘 드러나는 것처럼, 빛 되신 하나님을 가까이하면 자신을 작은 자로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도 바울은 3절에서 자신을 비밀을 아는 자, 비밀을 가진 자로 자신을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비밀은 복음입니다. 비밀은 은밀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모르기 때문에, 세상의 눈으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비밀이 되는 것입니다. 그 비밀의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구원이 있다는 진리입니다. 내가 지금 구하는 것, 내가 지금 원하는 것,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에 구원과 생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것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 전체를 바쳤습니다. 밭에 보물이 있는 것을 발견하니까 자신의 모든 재산을 팔아서 그 밭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사도 바울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일꾼이고, 지극히 작은 자이고,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라는 것을 기억하고, 사도 바울처럼 참된 나로 이 땅을 능력 있게 살아가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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