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의 시작인 예수님 탄생과 예수님 다시 오심을 묵상하는 대림절 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대림절 기간에는 자신들의 삶을 기꺼이 헌신해서 예수님의 탄생이라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역에 동참한 신앙의 인물들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인물은 예수님의 아버지가 되는 요셉입니다. 사실 요셉은 성경에서 많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나온 분량으로만 생각하면 비중이 없는 인물로 생각되지만 그럼에도 예수님의 탄생에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분입니다. 요셉이라는 인물을 보면서 그가 어떤 신앙인이었는지, 어떤 삶의 태도로 사람을 대하고 이 땅을 살아갔는지 두 가지 내용을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말씀 19절을 보면 요셉을 의로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의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오늘 말씀은 18절을 보면 요셉의 약혼자가 되는 마리아가 임신한 것으로 이 사건이 시작됩니다. 그 당시 유대인들은 결혼할 때 먼저 약혼하고 1년 정도 각자 살다가 때가 되면 결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습이었습니다. 그런데 각자 떨어져 살아가는 기간 동안 마리아가 자신과 관련 없이 임신하게 된 것입니다. 어떻게 요셉이 알게 되었는지 성경은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지만 요셉이 이 사건을 대할 때 받은 충격은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건을 대할 때 일반적인 유대인 남자들의 반응은 신명기 22장 말씀에 따르면 재판에 넘기고 돌로 쳐서 죽이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이 요셉을 의로운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 의로움이 정의롭고 법을 잘 지키고 불법한 사회를 올바르게 만들어가는 것이라면, 당연히 해당하는 법을 따라 처리하는 것이 자신의 의로움과 그 사회가 추구하는 정의를 지켜내는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요셉이 마리아에 대해 법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은 성경이 말하는 의로움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성경이 말하는 요셉의 의로움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성경에서 의롭다는 의미를 가진 히브리어 단어는 ‘쩨데크’ 입니다. 이 단어가 가지고 있는 중심 의미 중 하나는 관계에서 충성스러움을 다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을 의롭다고 했을 때 함께 하는 이들에게 충성을 다하는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땅을 요셉처럼 의롭게 살아가는 삶은 자신이 관계하고 있는 이들에게 충성을 다하는, 함께 하는 사람을 깊이 공감해 주고, 나와 다르고, 내 생각으로는 때론 이해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 그들을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는 삶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의 시대는 외로움의 시대입니다. 교회에서도 많은 성도들이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면서 요셉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처럼 함께 하는 이들에게 충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공감과 사랑의 마음으로 가정과 이웃, 함께 하는 공동체를 사랑과 따뜻함으로 채워가는 삶을 살아가길 원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가 요셉처럼 자신의 감정보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관심을 두고 함께 하는 이들을 공감해 주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자기 중심성으로 살아가는 이 시대에 누군가의 마음에 공감해 주고 마음 깊이 받아들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20절을 보면 말씀은 요셉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생각하다’라는 단어는 ‘묵상’이라는 단어와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요셉의 생각은 인간의 단순한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묵상하는 것이고,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기도하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 요셉이 어떻게 공감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요셉은 하나님 앞에 항상 엎드리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수많은 문제를 하나님 앞에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삶에 다가오는 여러 가지 문제 앞에 이런저런 생각으로 마음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님과 함께 고민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렇게 기도하는 가운데 부어지는 하나님 사랑의 힘이 요셉을 의로운 자로 살아가도록 해 주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해 가는 12월을 기도로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기도 가운데 만나주시는 하나님 사랑의 힘으로 요셉처럼 의로운 자로, 우리가 맺어가는 수많은 관계에 사랑으로 충성을 다해 가정과 공동체를 사랑으로 세워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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